1. 아가야! 제발 멈춰다오.
내 아이는 7살(만 5세)인 지금까지도 손을 빤다. 7살이면 심리학에서 말하는 '구강기'도 한 참 지난 나이이다. 구강기는 태어나서 약 21개월까지의 시기를 말하는데 내 아이는 아직도 엄지손가락이 좋다고 한다.
나는 구강기가 지난 시점부터 손가락을 빨지 못하도록 다음과 같은 노력을 해왔다.
첫째, 치아 발육기를 물린다.
아이가 입으로 손을 가져가려고 할 때 치아 발육기를 물리는 것이다. 치아 발육기는 아이의 잇몸을 마사지 해주어 구강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여 열심히 물렸다. 하지만 촉감의 문제인지 본능의 힘에 밀린 것인지 치아 발육기를 뱉어내었다.
둘째,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린다.
아이가 손을 빨려고 할 때마다 장난감이나 소리로 아이의 시선을 집중시켜 빠는 행동을 잊게 했다. 그러나 하루 종일 아이를 지켜보며 계속해서 관심을 분산시키는 일은 쉽지 않았다.
셋째, 손을 빨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 설명한다.
아이가 커서 우리말을 알아듣게 되었을 땐 손을 빨았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해 알려주었다. 아이가 스스로 고쳐야겠다는 마음을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부작용에 관해 설명하면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해하는 듯 보였으나 손을 빨고 싶은 욕구를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넷째, 아이가 손을 빨지 않을 때마다 칭찬하는 긍정적 강화를 적용한다.
내 아이는 주로 밤에 잘 때 손을 빤다. 강압적으로 아이의 손을 빼거나 꾸짖지 않고 자장가를 들려주거나 아이가 잠들 때까지 토닥여준다. 이런 엄마의 노력이 와닿았을까? 아이도 손을 빨지 않으려고 노력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면 아이를 안아 주면서 무한 칭찬을 해준다.
다섯째, 아이를 믿고 기다린다.
기다림이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요즘 느낀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데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아 상처받진 않을까 걱정이 앞서 조급해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이에게 자신의 영원한 편은 부모라는 믿음을 심어주고 싶어 묵묵히 기다리려고 노력한다. 손을 빨았을 때의 부작용을 잘 인지하고 있기에 스스로 자신의 손을 통제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본다.
2. 내 아이의 면역력은 엄마가 책임진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이제부턴 세균 감염이나 바이러스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생물학적으로 세균 감염이나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때 쉽게 침투하여 질병을 일으킨다고 판단하여 다음과 같이 예방하고 있다.
첫째, 손을 수시로 씻도록 습관을 들인다.
둘째, 종합비타민은 일주일에 3회 이상 먹인다.
셋째, 아이의 장난감을 주기적으로 소독한다.
넷째, 저녁 식단을 신경 써서 골고루 먹인다.
다섯째, 아이가 머무는 곳곳에 물통을 두고 자주 마시게 한다.
여섯째, 저녁에 잘 때 온몸을 마사지 해준다.
일곱째, 아이가 즐겁게 일어날 수 있도록 아침에 동요를 틀거나 뽀뽀와 포옹으로 아이를 깨운다.
3. 마무리
엄마의 일관성 없는 육아 방식과 스트레스는 아이를 병들게 한다. 엄마가 정신적, 심리적으로 건강한 상태라면 아이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일관성 있는 육아 방식으로 위와 같은 노력을 지속한다면 아이는 자신이 갖고 있는 내면의 힘을 믿게 되고 손을 빠는 행동 또한 자신의 힘으로 멈출 것이다. 그래서 난 기다리기로 했다. 내 아이가 가지고 있는 단단한 내면의 힘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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